5월입니다.5월입니다.
Posted at 2012/05/17 02:44 | Posted in with much fanfare 출국이 3일 남았습니다. 21일 비행기를 19일로 앞당겼거든요.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아쉬움보다는 시간이 예전만큼 빨리 안 가는 것 같은 야속함이 더 커지네요.
처음에 좌절하고 외로웠던만큼, 그만큼 많이 배우고 어울리면서 내 자신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던 교환학생 기간이었어요. 어쩌면 지난 여덟 달이 제 자신을 가장 크게 바꿔놓은 여덟 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도 베스트 프렌드들이 from England and the United States여서 영어를 많이 배웠어요. 아마 떠나기 직전 이 무렵이 제가 영어를 가장 잘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한국 가는 게 아쉽다면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영어가 느는 걸 알아가는 게 참 뿌듯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예전 같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말았을 많은 유럽 학생들과 교유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덕분에 다양한 문화, 다양한 언어, 그밖의 서로 다른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제가 수용할 수 있는 자극의 폭과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쭉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엔 못하고 떠나지만 겨울방학과 학기 중간중간 유럽 이곳저곳, 체코 구석구석으로 여행도 많이 다녔구요. 지금 세어보니 체코를 포함해서 13개 나라에 발을 들여놓고 가네요.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는 데 재미를 붙여 괜찮은 취미 하나가 생긴 건 덤이구요. 이번에 아쉽게 포기한 발칸 반도는 꼭 다시 올 겁니다!
올 것 같지 않던 마지막이 역시 오네요. 언젠가는 한 번 더 오겠지 싶었던 곳들은 결국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하고 떠나게 생겼네요. 몇 주 전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봤던 화창한 봄날의 프라하도 요즘 날씨로 봐서는 다시 못 보고 갈 것 같아요. 여기서 최대한 많이 올려놓고 돌아가려고 했던 여행기는 귀국하고나서야 열정이 생길까요.
오늘은 내일 잉글랜드 집으로 돌아가는 James와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겠네요. 지난 학기 룸메이트로 친해져서 겨울방학에 제가 집으로 방문까지 했던 친구에요. 이번 학기에는 다른 방에 배정받았지만 오히려 지난 학기 보다 더 자주 함께했던 것 같네요. 요즘은 거의 매일 보다시피하는 친구에요. 내일 공항까지 같이 가주기로 했는데, 헤어질 때가 되면 정말 섭섭할 것 같아요.
잔뜩 아쉽다고만 적게 됐는데, 그보다 더 많이 부모님, 누나, 여자친구, 한국에서도 절 잊지 않고 자주 챙겨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과 설렘이 더 크다는 거 알아줬으면 해요. 귀국하고 일주일 정도는 집에서 푹 쉬면서 좋은 한국 음식 좀 챙겨먹고 할테니 한 열흘 후부터 만나요 여러분! 교환학생 기간의 끝자락에서 여러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